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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다른 쉼, 여행

김영갑의 삶.

작년 생일에 책을 한권 선물 받았어요.
"그섬에 내가 있었네" 란 책이였는데- 그때는 바로 읽어볼려고 책장에 꽂아뒀는데.
최근에 책장정리를 하면서. 발견! 한장한장 읽으면서 보게 되었지요.

그러는 와중.
너무 심하게 봄을 타는 나를 위해, 마지막으로 발악하는 의미로.
당일치기 제주행에 도전했습니다. 마일리지로 가니까 저렴하더라구요.
제주에서 절 기다리고 있던 친구와, 어디를 갈까. 고민하던중에 떠올린 그곳.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차로 가면 40분거리인데, 우린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어요.

- 공항에서 시외버스터미널로 가면 12번국도(일주도로) 버스가 있어요. (3천원)
   삼달리에서 하차하면 바로 요 아래 표지판이 보입니다 :) 
   1.4km 금방 가요! 정말 조용하고 이쁜 길이 나오거든요~


드디어 도착. 
폐교된 초등학교를 개조해서 만든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입니다.
운동장은 이쁜 정원으로 개조했어요. 조각품도 있고요.


  


















위에 보이는 곳은 김영갑님의 작업실, 하지만. 이제 거기에 그는 없습니다.


작품은 온통 제주도의 풍경입니다.
여기가 어딜까? 라는 호기심이 들정도로 멋진 곳이 많이 나옵니다. 
갤러리를 둘러보면서 느낀 생각은,

정말 사진이란건 애정, 타이밍, 기다림이 한꺼번에 있어야만 최고의 작품이 나올수 있다는 생각.
장소는 똑같은데 사진의 분위기는 늘 달랐거든요.

내 생각에 김영갑님은 당신의 청춘을, 일생을 
제주도의 바람, 제주도의 햇살, 제주도의 구름들과 얘기하고 살았던 분이였던거 같아요.
사진한장한장에서 그의 애정을 느낄수가 있었습니다.
(말로 표현하기가 참 힘들지만 그곳에 가면 맘이 동해지고 짠해지고, 울컥해집니다.)


카페도 마련되어 있는데, 무인 카페입니다.
맛있는 캡슐 커피도 있고요. 여러가지 차종류도 많고, 다과도 있어요.
하지만 다 마시고 설겆이도 직접, 먹은만큼 돈도 내가 직접. 내야 합니다.
준비되어있는 머그컵이 너무 이뻤습니다.

우리들에게 정말 멋진 제주의 바람, 햇살, 구름, 그 모든것이 어우러진 멋진 풍경들을 
보여주고 자신은 루게릭 병으로 세상을 떠난. 김영갑님.
그 유골은 두모악 갤러리에 뿌려져 영원히 그곳에서, 제주에서 같이 숨을 쉬고 있습니다.

그가 이때껏 살았던 삶에 비해, 나는 지금  어떻게 살고있는지.
하루하루 현실에 안주해서 정말 내가 원하고 하고 싶은일에 대해서는 
뒤에서 도망가고 있는건 아닌지. 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적어도 이분은, 처절하게 자신이 하고싶은 일을 하셨던 분이셨다고 생각해요. 











멋진 엽서를 팔더라구요.
한묶음 사와서. 몇몇분들께 보냈습니다 :) 
저혼자 멋진 풍경을 보기에는
너무 아깝더라구요.

제주도를 가시는 분께!
꼭 여기 가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정말, 개개인의 차이는 있겠지만.
저는 다시 한번 가보고싶어요.
잊을수가 없거든요.


가는방법은 홈페이지 참고하세요!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홈페이지


움직일 수 없게 되니까, 욕심부릴수 없게 되니까 오히려 평화를 느낀다. 
때가 되면 떠날것이고, 나머지는 남아있는 사람들의 몫이다. 
철들면 죽는게 인생. 여한없다. 
원없이 사진찍었고 남김없이 치열하게 살았다.
-故 김영갑(1957~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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